
- 근면검소
박대통령은 유류파동 이후 집무실에 있는 전기난로를 물리쳤다. 물론 각 비서실에서도 전기난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렸다. 난방도 영하로 내려 갈 때에 한해서 사용하되 실내온도18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고 여름의 냉방은 7월이 넘어서는 한여름에만 가동하도록 했다. 그로부터 청와대는 겨울에는 제일 춥고 여름에는 가장더운 곳이 되어버렸다. 74년 한해 동안의 연료 소비량을 73년과 대비해 보면 경유 34.09%, 전기 33.57%를 각각 절약하여 2천7백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또 용지를 절약하고 폐지를 모아 28만 5천2백원에 팔아서 경내 청소부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박대통령은 새벽 산책길에 불시에 별관까지 내려와 비서실을 한 바퀴 돌아보는 일이 종종 있다. 박대통령은 비서실이나 사무실의 정돈상태를 살펴보기도 하고 또 겨울이면 실내온도가 낮기 때문에 수석비서관이나 특별보좌관실에서 사용하는 전기난로를 발견하여 시정시킨 일도 있다. 박대통령은 또 기자실에도 불시에 들러본다. 다른 부처의 기자실과 마찬가지로 서류가 잘 정돈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담배를 재떨이에 버리지 않고 바닥에 발로 비벼끈 흔적을 발견하고 곧 깨끗이 청소할 것을 지시했다. 다음날 아침 기자실의 소파와 의자를 모두 밖으로 내놓고 바닦을 가루비누로 말끔히 닦아 내는등 대청소작업이 벌어졌다. 그후부터 담배는 반드시 재떨이에 버리게 되었다』 <宋孝彬 지음『가까이서 본 박정희대통령』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