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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경제 자주국방

70년대에 한국 국민을 충격속으로 몰아넣은 사건들 가운데서 역시 미국 카터대통령의「주한미군철수론」은 다섯손가락안에 들 만한 문제일 것이다. 의존 국방시대에 미국의 핵우산은 북한의 적화통일을 저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믿을 만하고 기댈 언덕은 아니었다. 자주국방은 그러한 종래의 인식을 과감히 벗어난 생존논리였으며 외부의 자원이 없이 북한 공산집단의 침략을 우리의 힘으로 물리치려는 힘의 확보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론의 통일이 절실히 요청되었고 총력적인 안보태세가 요구되었다. 오늘의 경제적번영은 바로 이같은 안보론 위에서 맺어진 결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같은 자주국방은 자립경제의 기반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경제와 국방을 스스로 해결한다는 이 두 개의 큰 축이야말로 나라를 받쳐주는 힘이었고 77년도 대통령의 국정운용 기본방향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