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재일교포 모국 방문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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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모국 방문
1976년 2월 5일
오늘 오후 3시부터 국립극장에서 구정(舊正)에
모국을 방문한 약3천 명의 재일교포를 위한 서울시 주최 환영대회가 베풀어졌다.
그 장면이 밤 9시부터 각 TV방송국에서 일제히 재방되었다.
‘피는 물보다 짙다’는 말이 실감 날 감격적인 정경이 두 시간 동안 방송 되었다.
조국, 고향, 동포, 혈육이라는 날말들을 이번처럼 사무칠 정도로
전 국민에게 깨닫게 한 적도 없었을 것이다.
조국은 곧 나의 집이요 나의 부모요 형제요 나 자신이다.
즉 대아(大我)다. 조국을 위한다는 것, 조국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조상과 부모와 나의 형제와 나 자신을 위한 길이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될 것이다.
조국의 넓고 따뜻한 품이란 부모의 따뜻한 품속과 똑같은 것이다.
이국 타향에서 수십 년 동안 조국을 등지고 조국을 욕하던
3천 명의 조총련계 동포들도 이번에 조국에 다시 돌아와서,
부모 말을 듣지 않고 가향(家鄕)을 뛰쳐나가 방랑하던 탕아가
다시 고향에 돌아와 고향과 부모 형제의 사랑에
다시 나 자신을 알게 되고 부모의 사랑을 깨닫게 된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
참으로 민족적인 일대 경사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