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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홀로 맞은 은혼일

  • 2020.01.21
  • 218

 홀로 맞은 은혼일

 

19751212 

 

오늘이 아내와 결혼한 지 만 25년이 되는 날이다.  

아내가 있었다면 은혼식을 올리고 축배를 올렸을 터인데.  

19501212일 대구시 모 교회에서 일가친척·친지들의 축복을 받으며 식을 거행하고, 

 아내와 백년해로를 맹세하였다. 24년 만에 아내는 먼저 가고 말았다.  

남들은 은혼식 금혼식을 올리며, 일생의 반려로 자손들의 축복을 받으며  

노후를 즐기는데 아내와 나와의 사이는  

어찌 24년밖에 시간을 주지 않았을까. 

25년 전 오늘의, 그 착한 수줍어하던 아내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이제 25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아내와의 유()와 명() 달리하게 되었으니  

인생이란 과시(果是) 무상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