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여사 50주기 추도사
- 2024.08.06
목련처럼 고결한, 이 나라의 어머니
- 고 육영수 여사 50주기를 추모하며
조순태(시인. 국제여성총연맹한국본회 회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감사)
국민을 자신보다 사랑하셨던 자유 대한민국의 영원한 어머니, 육영수 여사님.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 중 총탄에 쓰러지셨던 여사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나라의 어머니를 잃은 슬픔은 국민들 가슴에 안타까움을 너머 쓰라림이 되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국민들의 애도 속에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장으로 장례식을 거행하던 날, 눈물로 배웅하시던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그해 1974년 결혼하였으니 올해로 만 5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영부인들의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만 유독 육영수 여사님에 대한 그리움이 이토록 가슴 깊이 새겨져 있음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 육영수 여사처럼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한 영부인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여사님께서 6.25 전쟁 전몰 유가족과 미망인들에게 보여 주신 따뜻한 애정과 자립 지원, 소록도 나환자촌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주신 모습은 더 표현할 수 없는 숭고함 그 자체였습니다. 고등교육은 꿈도 꾸지 못하고 산업 현장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했던 젊은 노동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시고 사랑으로 보살피셨던 것도 정말 잊히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로 사회복지제도를 상상할 수 없던 시기였고, 오로지 굶주림에서 벗어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깊은 고민 끝에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고, 월남전에 군인들을 파병하여 그분들의 거룩한 희생과 헌신을 이끌어낸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은 오늘날 자유대한민국이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이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여사님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별하게 국민들을 챙겨온 그 자애로움이 큰 몫을 했음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사님께서는 대통령의 단순한 내조자 역할을 넘어 청와대 내 야당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대통령께 쓴소리를 전하셨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식사 때는 소박한 반찬이지만 멸치 요리를 준비해 대통령의 건강을 챙기는 알뜰하고 다정다감한 아내였습니다.
여사님께서는 한국 사회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셨습니다. 여사님께서 펼치신 사회복지 사업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여성의 지위 향상과 장애 아동들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으셨습니다. 여류 문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따뜻한 글로 세상을 밝히라는 당부도 하셨습니다.
이렇게 여사님께서는 늘 소외된 지역과 계층의 국민들을 먼저 챙기면서 모든 것을 국민을 중심에 둔 행보를 펼치셨습니다. 여사님께서 보여주신 리더십은 여성 지도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국민 사랑의 마음과 헌신의 정신은 후손들에게 길이 전해질 것입니다.
저는 육영수 여사님의 이러한 헌신과 업적,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조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여사님의 가르침과 사랑을 기억하며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육영수 여사님의 고귀한 삶과 정신을 우러르며 영원한 평안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