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의 박정희 대통령 중화학 공업회상
- 저자
- : 김광모
- 출간일
- : 2018.12.18
- 쪽수
- : 322
추천사
박정희 대통령 님 ! 대통령을 모셨던 당시대로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전화소리가 울렸습니다, "찌리링 찌리링" 대통령과의 직통 전화였습니다. "오원철입니다." "오수석이요. 지금 좀 올라오시오" 하는 대통령의 깐깐한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선합니다. 이런 박대통령의 전화는 수시로 있었습니다.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시는 비서관의 태도는 대통령의 부르심에 항상 긴장하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추후에 조사해서 보고가 아니고 즉석에서 보고가 되어야 합니다. 보통 독대의 경우였으며 박대통령의 친정사업을 맡고 있는 경제2비서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017년이 박정희의 탄신 100주년이었고 2019년은 서거 40주년이 됩니다. 박정희는 대통령으로서 18년의 재임기간 동안 불철주야 촌음을 가리지 않고 그가 쓴 휘호대로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바쳐 선진 조국 건설의 공고한 기초를 쌓았습니다. 이리하여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어 세계 방방곡곡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습니다. 중화학정책의 목표인 80년대 초 수출 100억 달러, 1인 GNP 1천 달러 달성이 2018년 현재 수출은 6000억 달러, GNP는 3만 달러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선진 제국이 발전하여 오늘까지 오는데 2세기가 걸렸지만 우리는 반세기만에 초고속으로 이룩했습니다. 얼마나 위대한 민족입니까! 이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구축한 기반 위에 역대정부가 노력하여 얻은 금자탑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은 찬연히 빛나고 있습니다. 제2차 대전 후 대한민국과 같이 최빈국으로 절망과 좌절의 나라에서 희망과 영광의 나라로 비약한 것은 세계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1971년 11월 17일 저는 박정희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상공부에서 청와대로 들어가서 박대통령의 서거 시까지 8년간을 경제2비서실 한자리에서 같은 일을 가지고 근무했습니다. 이런 일은 청와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때 이 책의 저자인 김광모 씨도 청와대로 발령받아 비서관으로 같이 일했습니다. 경제2비서실은 박정희 대통령이 손수 하시겠다는 이른바 친정사업인 방위산업육성을 시작으로 중화학공업화 정책과 이에 관련된 과학기술개발, 기술 인력 양성, 원자핵 개발, 임시 행정 수도 건설 등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이들 사업은 박 대통령이 국가의 운명을 걸고 추진하였던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처음으로 시도하는 백년대계의 획기적 사업이었으며 이들의 성공여부가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정도의 중요성과 동시에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정부 내에서도 시기상조다 무모하다 등으로 반대가 있었지만 박 대통령은 내가 책임지고 할 테니 협조하라며 추진했고, 대통령의 강한 의지와 지도력에 힘입어 성공리에 끝냈습니다. 이 결과로 오늘날 빛나는 조국 근대화의 기초를 만들었습니다. 만약 이때 박정희 대통령의 비전을 실천에 옮기지 못했더라면 아직도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가의 수준에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웅대한 업무는 여태껏 남이 해보지도 않았던 것이었으므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지도 이념과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실천계획이 필요했습니다. 이리하여 그 계획을 경제2비서실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모두가 저의 책임이었습니다. 저는 김 비서관과 상의했고 김 비서관이 구체적 추진 계획을 만들어 기안하고 보고했습니다. 그는 원래 두뇌가 명석하고 부지런하여 업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였습니다. 그가 작성하는 재가 안건은 제가 수정할 여지도 없었고 대통령이 반려한 적도 없습니다. 대통령도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승진을 건의했더니 기꺼이 승인하셨지만 중화학에 지장이 있으니 안 된다고 한 경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요새도 이수회라는 모임에서 정기적으로 그를 만나며 일이 있으면 수시로 만납니다. 그는 청와대를 떠난 후에도 중화학에 손을 뗀 바 없으며 그가 청와대 시절에 만든 자료 전부를 보관하고 있고 기억력이 비상해 지난 일을 상세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매스컴과도 인터뷰하고 잡지에 기고도 하며 몇 권의 책을 발간하는 등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신 사람이자 찾기 힘든, 아니 둘도 없는 실무자로 나라를 위해서 남은 정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번 책은 그가 지금까지 기고하여 온 수필과 논문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한 책보다 더 풍부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참고가 될 것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세계가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는 시기를 맞아 난국에 처한 대한민국의 실정을 감안해 박정희 대통령의 빛나는 업적을 되새겨 보는 것은 크게 의의 있는 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2월
오원철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